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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구석구석을 해킹한다?

첨단 기술과 바이오 과학의 만남, 

‘바이오 해킹’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바이오 해킹(Biohacking)’의 세계시장 규모는 

2030년 690.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생물학(biology)과 해킹(hacking)의 합성어인 바이오 해킹은 

개인의 몸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건강 관리 기법이다. 바이오 해킹은 삶의 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웰니스 트렌드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데이터로 이해하고 개선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편집실


데이터로 나를 읽고 최적화하다

올해 초 넷플릭스에서는 <브라이언 존슨: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라는 다큐멘터리 한 편이 공개됐다. ‘브레인트리(Braintree)’ 창업자이자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는 브라이언 존슨은 노화를 막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매일 50알 이상의 영양제를 복용하고, 고압산소실에서 순수 산소를 마시며, 전담 의사팀에게 세밀한 검진을 받는다. 그는 신체 나이를 만 18세로 되돌리기 위한 회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신의 장기에서 수천 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한다. 이 과정에서 신체의 변화는 수치화해 인터넷에 공유한다. 존슨처럼 생물학과 의학, 각종 첨단 기술을 동원해 생리 기능을 높이려는 사람을 ‘바이오 해커’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꼭 회춘이나 수명 연장이 목적이 아니어도 건강한 삶을 위해 과학적 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는 이미 상용화된 바이오 해킹 기술 중 하나다. 심전도, 혈당, 체온, 호흡 등을 체크해 주는 웨어러블 기기는 가장 대표적인 손목 착용형부터 의류에 센서를 내장하는 의류 일체형, 피부에 직접 붙이는 신체 부착형 등이 있다.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할 수 있는 신체 데이터의 범위와 그 정확성은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AI와 빅데이터 발달에 따른 ‘CRISPR’와 ‘마이크로바이옴’

최근에는 유전체 데이터가 정밀 의료, 질병 예방,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전자 편집 기술 중 하나인 CRISPR(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는 유전 질환 치료, 암·에이즈 등 난치병 연구, 백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최근 국내의 한 연구팀은 암세포 DNA를 선택적으로 절단해 세포를 죽이는 항암 기술을 개발하며, 유전자 기반 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분자생물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한 조 재이너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DNA를 편집할 수 있는 방법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과 그 유전체를 뜻한다. 그중에서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약 100조 개 이상의 미생물로 구성돼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장내 세균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식단, 운동, 영양 계획을 설계하는 것으로, 건강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장내 세균과 면역, 뇌 건강, 정신적 안정까지 연결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단순한 소화 건강을 넘어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최적화로 확장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예방과 체력 향상을 동시에 노리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특정 장내 세균 구성에 맞춰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거나, 운동 강도와 회복 속도를 조절하는 등 데이터 기반 자기 관리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 해킹 기술을 고도화하는 다양한 기업들

미국, 영국, 유럽에서도 유전자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뇌 신경자극 기술 등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바이오 해킹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유전자 치료 플랫폼 기업인 ‘미니서클’은 폴리스타틴(follistatin, 단백질의 일종)을 활용해 근육량 증가와 혈관 형성을 돕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영국 바이오 해킹 기업 ‘휴매너티’는 앱을 통해 노화 속도를 측정하고 관리한다. 익히 알려진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또한 인간 뇌에 칩을 이식해 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은 바이오 해킹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었으며, 향후에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건강 관리 기법으로 더욱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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